화이트밸런스 설정은 보통 컬러 사진 촬영에 중요하게 쓰이지만, 흑백 사진에서도 각 채널 간의 색 균형을 조절하는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적외선 사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남아있는 약간의 색정보를 채널 간에 어떻게 분배할지를 화이트밸런스 설정을 통해 조절해줄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적외선 필터(Edmund Optics Optical Cast Plastic IR Longpass Filter)를 써서 찍은 사진을 비교한 것입니다. 다른 조건은 같고, 화이트밸런스 설정만 다릅니다. 위에서부터 자동, 수동(녹색 나무에 맞춤), 수동(회색 바닥돌에 맞춤)입니다.
자동으로 촬영하면 이처럼 매우 붉은 사진이 나옵니다. 사용한 필터가 진한 빨간색~근적외선 구간을 통과시키는 종류라, 자동으로 찍으면 이렇게 붉은색이 매우 강조되어 찍힙니다.
두번째 사진은 나무에 화이트밸런스를 맟춘 것입니다. 적외선 반사가 많은 녹색 나무를 기준으로 잡은 것인데요, 전체적으로 무채색에 가까운 사진이 나옵니다.
세번째 사진은 회색의 바닥돌에 화이트밸런스를 맞춘 것입니다. 이전에도 무채색에 가깝지만, 두번째 사진과 비교해 나무잎이 좀 더 파랗게 보입니다.
이번에는 촬영한 사진을 보정한 것을 살펴보겠습니다. 보정 순서는 셋 모두 같습니다.
1) 빨강색 채널과 파란색 채널 교환
2) 채도 높임(20~30%)
3) 자동 대비 조절 또는 자동 색상 조절 1회
보정 결과물을 보면 이렇습니다. 순서는 앞의 것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