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름은
없지만, 며칠째 이틀째 계속되는 연무로 인해 뿌옇게 흐린 상태입니다. 투명도는 낮지만, 시상은 비교적 괜찮습니다. 회절링이 약간
흔들리지만,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망원경은 광축이 맞지 않아서 회절링이 한쪽으로 쏠려 부채꼴 형태로 보이는
상태입니다. 망원경 구조상 광축을 조절할 수 없게 되어 있어서 광축이 틀어진 상태로 써야되는 게 아쉽군요. 행성을 관측할 때
대비가 낮아지고, 밝은 별을 볼 때(특히 밝은 이중성) 회절링이 상당히 방해가 되긴 하지만, 분해능은 어느 정도 유지가 됩니다.
장비 : 보그 76mm 아크로매틱 굴절(플라스틱 경통), 프뢰슬 40mm 접안렌즈, 광시야 10mm 접안렌즈, 2배 확대렌즈, 천정프리즘, bresser jwt-1 경위대
관측지 : 경북 고령군 다산면
관측대상
1. 목성 : 4개의 위성과 붉게 보이는 표면 위로 2개의 줄무늬가 보입니다. 150배에서도 상의 질은 유지가 되지만, 고도가 낮은 탓에 다른 무늬가 더 잘 보이진 않습니다.
2. 토성 : 150배에서 고리와 본체가 선명히 보입니다. 본체를 가로지르는 약간 짙은 띠도 하나 보입니다. 윤곽은 비교적 선명하지만, 카시니 간극은 안 보입니다.
3. 이자르(Izar) : 150배에서 약간 붉게 보이는 주성과 푸른색 계열의 반성이 간신히 구분됩니다. 주성의 첫번째 회절링 바로 옆에서 조그맣게 붙어있는 푸른 점이 관측이 됩니다. 색대비가 인상적입니다.
4. 더블더블 : 150배에서 한 시야에서 둘 보두 분해가 됩니다. 두 개의 하얀색 별이 서로 직각으로 앙증맞게 붙어 있습니다.
5. 프레세페 성단 : 투명도는 좋지 않지만 그래도 워낙 밝은 성단이라 수십개의 별이 보입니다. 12.5배에서 전체 모습을 살필 수 있습니다. 37배에서는 중앙부만 보입니다. 개별 별은 37배에서 더 잘 보이지만, 전체 모습을 볼 수는 없다는 점이 아쉽네요.
6. 머리털자리 성단 : 12.5배에서 관측이 되지만 별이 느슨하게 보입니다.
* bresser 2배 확대렌즈는 이전까지 쓰던 보그 2.2배 확대렌즈보다는 상이 밝고 깨끗합니다. 커다란 렌즈 덕에 빛 손실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bresser 천정미러는 고배율에서 상의 품질을 약간 떨어뜨리긴 하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표면 정밀도가 어느 정도인진 확실히 알기 어렵군요.
* bresser jwt-1 경위대(적도의 겸용)는 3인치(76mm)급 단초점 굴절망원경에 쓰기에는 무척 좋습니다. 안정적으로 지지되고, 가벼우므로 휴대성이 참 좋습니다. 3kg 정도의 무게를 가진 80~90mm 단초점 망원경에도 잘 어울릴 것으로 보입니다. 구경 100mm급 굴절에 쓰기에는 조금 부족할 것 같고요, 막스토프나 카세그레인식 반사굴절식 망원경으로는 구경 100mm정도까지 쓸만할 것 같습니다. 미자르 K 경위대를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