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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N 혜성(C/2012 S1) 소식

by 창환 posted Jul 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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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블우주망원경에서 촬영한 ISON 혜성(2013.4.10).  

(사진 출처 : http://hubblesite.org/newscenter/archive/releases/2013/14/image/a/ )


지난번에 ISON 혜성에 관한 소식을 간단히 전했습니다.

그 소식을 전하고 3달 정도 지났는데요, 이제 4달 후면 혜성이 태양 근처를 지나며 밝게 빛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번 소식과 비교해서 몇 가지 다른 점이 생겼는데요..


1. 혜성의 최대 밝기는?

처음 ISON 혜성(C/2012 S1)이 발견되었을 때에는 11월 하순 최대 -17등급에 이르는 밝기를 보여줄 것이라 예상했었는데요, 지금 시점에선 그만큼 밝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밝기 예측은 아직까지도 매우 불확실하지만 11월 27일을 전후로 -7~-8등급 정도로 예상됩니다. 보름달보다 100배 정도 어두운 밝기가 되는 것이지요. 여전히 매우 밝은 혜성이긴 합니다만, 이 밝기라면 낮에 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겁니다.


mag2.gif
▲ 혜성 밝기의 예상치(빨간색 실선)과 관측한 밝기(검은 점). 혜성은 2012년 내내 순조롭게 밝아지다 2013년 1월부터 3월까지는 오히려 점차 어두워졌습니다. 그러다 4월부터 다시 밝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3년 1~3월 사이에 밝기가 어두워진 원인은 분명하지 않으나, 어린 혜성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림 출처 : http://www.aerith.net/comet/catalog/2012S1/2012S1.html )


그러나 이 혜성은 지름이 약 5km 정도로 추정되는데*, 혜성으로는 중간보다 좀 큰 편에 속합니다. 더구나 태양에 접근한 적이 거의 없는 어린 혜성일 것으로 추정하는데(아마도 첫 접근), 근일점 통과 이후 매우 긴 꼬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름이 0.5km에 불과하고 최대 광도가 -4등급이었던 러브조이 혜성(C/2011 W3)이 남긴 꼬리를 보면 충분히 기대할만 하죠(태양중심에서의 거리는 러브조이 혜성이 2배 정도 더 가깝습니다).


* 최근의 스피처 위성 관측 결과로는 지름이 5km 이하일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게는 32억~3.2조 kg 사이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http://www.jpl.nasa.gov/news/news.php?release=2013-231 )


800px-Comet_Lovejoy_2011_Milky_Way_Wide_Field.jpg ▲ 2011년 남반구 하늘에서 빛나는 러브조이 혜성(C/2011 W3). 2011년 12월 하순, 무려 30도에 달하는 긴 꼬리를 보여주었습니다.(사진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C/2011_W3_%28Lovejoy%29 ). 혜성 관측자료는 http://www.cbat.eps.harvard.edu/iau/cbet/002900/CBET002967.txt 에서 볼 수 있음.


2. 2014년 1월의 유성우

이 혜성은 태양에 접근하기 전 지구 궤도 부근을 지나가게 되는데 이때 상당한 양의 먼지를 지구 궤도에 남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마도 2014년 1월 12일을 전후로 며칠 동안 유성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며, 유성우의 강도는 혜성이 얼마나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 같습니다.


* 참고: http://science.nasa.gov/science-news/science-at-nasa/2013/19apr_isoni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