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미국 오리온(Orion) 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시리우스 프뢰슬 접안렌즈입니다. 2013년 5월 현재 미화 48달러로 대략 50,000원 정도에 판매하는 프뢰슬식 접안렌즈입니다. 보급형 프뢰슬 접안렌즈로, 다양한 용도로 무난하게 쓸 수 있는 25mm 짜리입니다.
사양은 이렇습니다.
렌즈 구성: 2군 4매(프뢰슬식)
코팅: 일부 광학면에 다층 코팅(Multi-Coated)
겉보기 시야: 52도
초점거리: 25mm
아이릴리프: 16.9mm
규격: 31.7mm(1.25")
31.7mm 접안렌즈용 필터 사용 가능
외관은 평범합니다. 재질은 알루미늄이고, 망원경 연결부에는 홈이 파여있어 접안렌즈를 단단하게 고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눈과 닿는 부분은 고무로 만들어진 후드가 있고, 접을 수 있습니다. 인쇄되어있는 제품 이름은 마감이 좀 조잡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괜찮은 편입니다.
[접안렌즈의 코팅 상태]
렌즈의 코팅은 멀티 코팅입니다. 일부 광학면에 단층 코팅이 되어있지만, 대부분의 광학면은 멀티코팅이 되어 있고, 코팅의 품질도 좋은 편입니다. 이전에 소개한 Bresser의 40mm, 10mm 접안렌즈와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Bresser 광시야 접안렌즈와 비교, 왼쪽이 시리우스 접안렌즈]
전체 광학면에 멀티코팅이 적용되어 있는 Bresser 광시야 접안렌즈와 비교하면 떨어지는 사양에도 불구하고 훨씬 적은 반사를 보여줍니다. 셋을 함께 비교하면 더욱 극적인 차이를 볼 수 있는데요, 앞면과 뒷면 모두 비교해봤습니다.
[Bresser 접안렌즈와 비교, 가운데가 시리우스 접안렌즈]
셋 가운데 시리우스 접안렌즈가 눈에 띄게 우수합니다. 코팅 사양의 비교가 무색할 정도죠. 이 정도면 렌즈의 코팅 처리는 매우 우수해서, 빛 손실이나 대비 저하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행성관측 시의 대비(contrast)만 보면 Bresser의 광시야 접안렌즈보다 우수합니다. 렌즈의 코팅 처리 뿐만 아니라 내부의 무반사 처리도 셋 중에 제일 낫습니다. 렌즈 주변부도 까맣게 칠을 해서 불필요한 산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뛰어난 코팅 처리에 비해 광학적 품질은 약간 떨어지는 편입니다. 프뢰슬 구조인 만큼 기본적인 성능은 괜찮은 편입니다. 중앙부는 만족할만 하고, 주변부도 70% 정도까지는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지요. 최외곽에서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구요. 그러나 시야에서 60% 밖으로 나가면 색수차가 느껴지기 시작하고, 왜곡도 제법 심한 편입니다. 왜곡은 밤하늘을 볼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상 관측용으로 쓸 때에는 꽤 거슬립니다. 광학 품질만 보면 Bresser 광시야 접안렌즈와 비슷하고, Bresser의 40mm 프뢰슬 접안렌즈보다는 나은 수준입니다.
아이릴리프는 16.9mm로 프뢰슬 식으로는 평범합니다. 맨눈으로는 편안하게 관측할 수 있고, 안경을 쓰면 좀 불편할 정도죠. 아이릴리프보다 눈을 가까이에 댄다고 해서 보이지 않거나 하는 문제는 없습니다(Bresser의 40mm 접안렌즈에서는 이런 문제가 있었죠).
전체적으로는 가격대비 적당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코팅 처리는 나무랄 부분이 없고, 광학 성능도 무난하지만, 주변부의 색수차와 다소 심한 왜곡이 아쉬운 정도죠. 합리적인 가격에 중간 정도 배율을 내는 보급형 접안렌즈로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접안렌즈입니다(전체적으로 지난 번에 소개한 Bresser의 40mm 프뢰슬 접안렌즈보다는 확실히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셀레스트론이나 미드, 또는 기타 회사에서 만드는 프뢰슬 접안렌즈에 비해 특별히 뛰어난 건 아닙니다. 비슷한 가격의 프뢰슬 접안렌즈와 비슷한 수준이죠. 코팅 처리가 잘 되어있는 평범한 프뢰슬 접안렌즈라고 할 수 있죠). 지상 관측용으로 쓰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천체 관측용으로는 추천할만 합니다.
* 제품 링크 : http://www.telescope.com/Accessories/Telescope-Eyepieces/25mm-Orion-Sirius-Plossl-Telescope-Eyepiece/c/3/sc/47/p/8741.uts?ensembleId=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