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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GoGear Opus 16GB MP3 Player 사용기

by 창환 posted Apr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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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0년 9월 14일에 쓴 글입니다.)


외관부터 이야기하자면, 크기는 요즘 나오는 터치폰 정도입니다. 두깨는 조금 더 얇은 편이고.
디자인 자체는 괜찮습니다. 깔끔하고 새련된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지문이 다소 잘 남는 편이고 이어폰 단자 위치가 주머니에 넣거나 동영상을 볼 때 조금 불편한 위치에 있다는 것 정도입니다.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뛰어난 편입니다.

조작은 버튼식입니다. 요즘 주로 나오는 터치식과 비교하면 확실한 조작감이 있지만, 이 제품은 버튼이 다소 빡빡한 편입니다. 버튼을 누를 때 경쾌한 느낌을 받기는 어려운 편이고요. 기능은 음악 감상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FullSound라는 필립스 특유의 음장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요(FullSound 음장은 이퀄라이저와 같이 쓸 수는 없습니다). 라디오와 녹음 기능, 동영상, 그림 감상 기능은 덤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이 부가 기능들은 딱히 특출난 부분은 없고, 그냥 평범한 수준입니다. 녹음을 할 때 음질을 따로 설정할 수는 없고요. 

본체의 기계적인 완성도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부팅 시간이 다소 긴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겠으나, 음악 재생 중에 다른 곡을 검색하면 음악이 끊어진다든가, 다량의 곡을 저장했을 때 원활한 탐색이 어려울 정도로 반응이 느려지는 점, UI에 쓰인 한글 글꼴의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 등 단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음질은 무난합니다.

이어폰은 커널형 이어폰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이어폰의 음질은 다른 곳에서는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지만, 냉정하게 평가하면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확한 측기가 없어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기는 어렵지만, 약간은 원음에서 왜곡된 소리를 들려줍니다. 소리의 특성이 조금 독특합니다. 착용감이나 디자인은 좋습니다.

전반적으로 음악 감상이라는 기본 기능에는 충실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은 기기입니다. 가격에 비해 용량이 큰 편이고 음질이 괜찮은 편이라 음악 감상을 위주로 쓴다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는 어려운 기기입니다.


(2013. 4. 24. 추가) 이미 유물이 되어버린 기기지만, 혹시나 해서 적어봅니다.


* 녹음은 음량이 작고 음질 또한 좋은 편이 아닙니다. 2010년 당시를 기준으로도 녹음 부분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 리뷰를 보면 다들 음질이 좋다고 하지만,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전에 쓰던 삼성 Q1과 비교해도 특별히 뛰어난 점은 없어 보였습니다. 그냥 특별히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원음, 아날로그 느낌이라고 필립스에서 자랑하는 FullSound 음장도 음을 심하게 왜곡시킨다는 느낌을 받아서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 번들 이어폰은 그냥 딱 번들 수준입니다. 차음성은 커널형으로는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 UI는 그 당시 기준으로 봐도 싸구려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2010년에 새 제품을 구할 수 있었던 제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떨어집니다. 또한 자잘한 오류가 있고, 앨범아트는 호환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 2010년 9월에는 완곡하게 쓰긴 했지만, 정확하게 표현을 한다면, 그냥 비추입니다. 오로지 가격대비 용량이 큰 편이었다는 것, 그 외에는 선택할 이유가 없는 기계입니다.